'친박 물갈이' 했지만…무소속 출마 러시에 집안싸움

  • 4년 전
'친박 물갈이' 했지만…무소속 출마 러시에 집안싸움
[뉴스리뷰]

[앵커]

미래통합당은 호남권을 제외하고 지역구 공천을 거의 마무리했습니다.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지긴 했는데, 친박계를 비롯해 컷 탈락한 인사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지지표 분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의원 40% 이상을 물갈이했습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진박 공천' 논란을 빚었던 친박계는 철퇴를 맞으며 정반대 운명에 직면했습니다.

'친박 실세'인 김재원 의원은 서울로 지역을 바꿔 경선을 치렀지만 결국 고배를 들었고, 3선 윤상현 의원을 비롯해 초선 곽대훈, 김석기, 백승주 의원 등도 줄줄이 미끄러졌습니다.

민경욱 의원도 공천 배제됐다가 가까스로 경선 기회를 얻었습니다.

공관위는 특정계파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친박계는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윤상현, 곽대훈 의원이 무소속 출사표를 던졌고, 재심을 요청한 김석기·백승주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 중입니다.

"원칙과 기준과 전략이 없는 무개념 공천을 넘어서서 한마디로 자해 공천입니다."

친박계 뿐만 아니라 컷오프 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비박계 3선인 권성동 의원 등이 탈당했고, 이주영, 김재경, 강석호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중입니다.

계파를 초월해 무소속 출마가 줄을 잇자 황교안 대표는 '복당 불허' 카드까지 만지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공천불복과 무소속 출마는 분열과 패배의 씨앗이 됩니다. 정권 심판을 향한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리지지 말고…"

통합당은 물갈이 공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집안싸움으로 번진 지역이 적지 않아 표 분열을 차단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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