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이준석-조수진 '집안싸움'…털 삐져나온 코끼리 선대위

  • 2년 전
[대선상황실] 이준석-조수진 '집안싸움'…털 삐져나온 코끼리 선대위

이제 대선이 7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키워드로 출발합니다.

"털 삐져나온 코끼리"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습니다.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의 설전이 발단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민주적인 조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어떻게 군사 작전하듯이 그렇게 일사불란하게 하겠습니까? 그게 바로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조수진 단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아니면 자신이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배수진을 쳤습니다.

갈등 상황을 어제부터 저희 정치부 기자들이 열심히 취재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재구성해보겠습니다.

어제 오전 9시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이준석 대표는 김건희 씨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한 선대위 차원의 대응 기조를 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사람 많은 자리에서 논의하면 중구난방으로 정리가 안 될 수 있으니, 다른 자리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하자고 해 회의를 마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이때 조수진 단장이 윤석열 후보의 뜻이라며 김건희 씨 의혹에 대한 당내 대응에 불만을 표했습니다.

의원들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김건희 씨 이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공유가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얘기가 나왔고, 이준석 대표는 "조수진 단장부터 역할을 제대로 하시라, '윤핵관',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발로 저와 김종인 위원장을 공격하는 기사가 계속 나오는데 이것부터 정리하시라"고 받아쳤습니다.

설전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조수진 "제가 왜 그쪽 명령을 들어야 합니까"

이준석 "제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말을 듣습니까?"

조수진 "저는 후보 말만 듣습니다."

이 대표가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나가면서 회의는 끝났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난맥상이 드러납니다. 김건희 씨 의혹과 관련한 선대위 차원의 대응 기조가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지난달 이준석 대표 잠행을 낳았던 '윤핵관' 문제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 갈등은 어제저녁 더욱 고조됐습니다.

조 단장이 일부 기자들에게 이준석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튜브 방송 링크를 보내면 섭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대표가 "알아서 거취 표명하라"고 요구하자 조 단장은 밤 11시 넘어 SNS에 사과했죠.

"유튜브 링크를 받아 내용도 확인 않고 전달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됐다"고요.

이 대표는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에 기가 찬다면서 재차 공보단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의 '강수'에 당은 어수선합니다.

윤석열 후보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은 "후보를 위한 선대위인지 자기 정치를 위한 선대위인지 기가 찬다"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고

홍준표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극약 처방으로 당 기강을 바로잡고 트러블 메이커를 내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언론에 나오는 기사를 공보단장이 어떻게 막냐며 조 단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공보단장이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하는데 사실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는 좀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이 사람(윤핵관)을 가려내기만 하면 가만뒀겠습니까?"

이준석 대표는 이달 초 '윤핵관'을 코끼리 털에 비유하면서 '울산 회동'을 계기로 코끼리 털을 다 깎았다고 했는데요, 불과 보름여가 지났는데 아직 털이 좀 삐져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비대한 선대위의 난맥상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종인 위원장이 언론과 통화에서 "선대위가 항공모함처럼 만들어져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혁론을 꺼내 주목됩니다.

두 번째 키워드, '실수 아닌 범죄'입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이 이어지는 사이, 민주당은 김건희 씨 경력 의혹 제기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김씨가 2006년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받은 뉴욕대 연수를 두 달 연수받은 것처럼 기재한 건 너무하다면서, "돋보이려고 한 실수가 아닌 명백한 범죄"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사문서위조는 물론이고 가짜 이력으로 대학의 채용 업무를 방해했으니 업무방해죄가 될 것입니다. 또 월급까지 받아 챙겼다면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사기죄는 공소시효기 10년이기 때문에 2013년 안양대, 2014년 국민대 허위 이력 채용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네거티브를 서로 중단하자는 김종인 위원장의 요구엔, 검증은 시작도 안 했는데 엄살이 심하다고 받아쳤습니다.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합니다. 그러려면 본인들부터 (네거티브) 하지 말았어야죠. 본인들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하지 말자고 하면 되나요? 후보들끼리 합의하면 모를까 저는 그전에는 안 되겠는데요. 더 철저히 검증할 겁니다."

이재명 후보는 네거티브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책 토론을 하자고 했는데, 굿캅, 배드캅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모습입니다.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총괄위원장님 뒤에 또는 이준석 대표 뒤쪽으로 자꾸 피하지 마시고…저하고 맞대고 얼굴 보고 논쟁도 주고받고 같이 좀 뵐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생생한 대선 현장 상황은 내일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