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멍때리기 대회, 경쟁률 35대1 뚫었다…우승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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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4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2024 한강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린 서울 반포한강공원. 참가자들은 분홍색 매트에 앉아 무념무상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부좌를 튼 채 명상을 하는 참가자도 보였다. 대회장에 놓인 게시판에는 “야근하느라 지쳐서” 등 갖가지 참가 사유가 적혀 있었다. 공공의료를 전공한 데이터 애널리스트 개럿 앵(42)은 “잠시나마 멍을 때리는 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아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적었다.

 
대회를 주최한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는 총 80팀이 참가했다. 경쟁률은 35대 1이다. 환경미화원,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시니어 모델 등 다양한 직군의 종사가 참여했다. 1시간 30분 동안 어떤 행동·생각도 하지 않고 최대한 오래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규칙이다. 웃거나 졸거나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등 행위가 걸리면 탈락이다. 1시간 30분 버티기에 성공한 이들 가운데, 15분 마다 체크한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해 우승자를 정한다.
    
 
참가자들이 멍을 때리려는 이유는 다양했다. 패션디자이너 김경택(27)씨는 “지난주 퇴사를 하면서 걱정이 많아 불면증까지 생겼는데 여러 잡념을 떨치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생 이부건(14)군은 “영어와 수학 시간에 멍을 하도 때려서 선생님께 한소리를 들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는 멍을 때리지 않기로 엄마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기자도 멍 때리기 대회에 직접 참가했다. 참가...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8692?cloc=daily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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