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릴 땐 ‘찔끔’…“체감이 안 돼요”

  • 작년


[앵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 후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떨어졌으니 다행이긴한데, 이 정도로는 영끌족들 숨통 트이기엔, 역부족이란 반응입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4%대 후반까지 떨어졌습니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가 0.47%포인트 하락하며 일부 은행들이 그만큼 주담대 금리도 내린 겁니다.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에 지난달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일제히 내렸습니다.

주담대 금리 최저가 4%대까지 내려왔지만 상단은 여전히 6%를 넘어 대출자들은 체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김모 씨 / 주택담보대출 차주]
"올릴 때는 막 3%, 4%씩 그냥 급속하게 올리면서 내릴 때는 0.1%, 0.2% 찔끔찔끔 내리는데 그게 체감이 되겠어요? 0.8%에서 1% 이상은 내려줘야 우리 같은 서민들이 살기에는 체감이 되지."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의 돈 잔치를 비판한데 이어 어제 경쟁이 거의 없는 은행권을 '이권 카르텔'이라고까지 질타한 상황.

[비상경제민생회의(어제)]
"통신·금융 분야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고 과점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의 특허 사업입니다."

연이은 질책에 시민들의 불만도 수그러들지 않아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추가로 낮출 지 고심 중입니다.

금리를 정할 때 재무 상황, 부채 위험성 등 고려할 게 많은데다 이익 목표가 낮아지면 주주들의 반발도 예상돼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다만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대출 금리는 점차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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